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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기의 조절과 적응 과정 - 새로운 소리에 대한 적응기간은 4주~1년 이상 소요 - 수개월에 걸쳐 단계별 조절해야
  • 기사등록 2020-09-01 10:5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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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청각언어치료학과 교수 이경원

난청인이 보청기를 착용했다고 해서 곧바로 청력이 회복돼 다양한 환경에서의 대화가 수월해지는 것은 아니다.

 

보청기를 처음 착용하면 예전에 잘 들리지 않던 대화음은 물론 주변의 바람소리, 자동차 소리, 그릇 부딪치는 소리 등 다양한 잡음 또한 동시에 듣게 된다.

 

이때 난청인은 대화음을 제외한 모든 소리를 소음으로 인지하고, 이에 대해 불편함을 호소하게 된다.

 

그 후 보청기의 이득 등 전기음향적 특성을 난청인 청력의 정도, 형태 그리고 심리음향적 특성에 맞게 조절하는 동시에 보청기를 지속적으로 착용하여, 어느 정도 기간이 경과하면 보청기 착용 초기에 비해 다양한 환경에서의 대화가 훨씬 수월해진다.

 

그 이유는 보청기를 통해 다양한 소리가 뇌에 전달되었을 때 청각피질(auditory cortex)이 새로운 소리에 적응할 수 있도록 생리해부학적 변화를 통해 신경연결망(neural connection)을 재배치하는 과정과 기간(Brouns et al., 2011)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소리에 대한 적응기간은 청력형태, 말소리인지 능력, 심리음향적 특성 등에 따라 서로 다르게 나타나며, 보통은 4주에서 수개월 또는 1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

 

이번 기고에서는 난청인의 성공적인 보청기 착용과 이해를 돕기 위해 보청기의 조절 과정과 적응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보청기의 조절 과정

보청기적합관리 서비스전문가는 난청인의 청력손실과 심리음향적인 특성에 따라 보청기몸체(hearing aid shell), 이어몰드(ear mold) 또는 이어팁(ear tip) 형태의 변경, 다양한 음압레벨에 대한 이득 등 보청기의 전기음향적 특성을 조절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대부분의 보청기 조절은 난청인의 어음인지 능력과 적응 정도를 고려하여 수개월에 걸쳐 수차례 이상의 단계별 조절이 필요하다.

 

 

보청기몸체와 이어팁의 형태의 변경

보청기몸체와 이어몰드 또는 이어팁의 형태는 미용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고막으로 전달하는 음향의 특성과 어음명료도 등에 많은 영향을 주므로 매우 중요하다.

 

▲ [그림1]

[그림 1]에서 귓속형 보청기에서는 고막과 귀 바깥쪽까지의 공기통로인 환기구(vent) 그리고 귀걸이형 보청기에서는 이어몰드 또는 이어팁의 형태가 특히 중요하다.

 

따라서 난청인이 보청기의 환기구나 이어팁을 임의로 변경해서는 안 된다.

 

보청기 착용 시 확인해야 할 사항은 보청기의 착용과 제거가 용이한지, 불편한 곳이나 통증은 없는지, 미용적인 측면은 어떠한지, 음향피드백(~ 소리)이 발생하는지, 기타 불편한 사항은 없는지를 확인하여 조치하여야 한다.

 

보청기몸체, 이어몰드 또는 이어팁의 형태는 불편함, 보청기의 음질, 어음명료도 등을 확인하여 처음 착용 또는 조절 과정 중에도 적절하게 조치하여야 한다.

 

 

보청기 이득의 단계별 조절

보청기기의 이득 등 다양한 전기음향적 특성의 조절은 대부분 보청기와 보청기적합 소프트웨어를 유선 또는 무선으로 연결하여 조절한다.

 

이때 이득은 보청기로 유입되는 소리의 크기에 따라 전체 또는 특정 주파수대역별로 조절한다.

 

그리고 난청인의 청각적 특징과 보청기의 기술적인 성능에 따라 음향피드백(acoustic feedback), 잠음감소(noise reduction), 어음강조(speech enhancement), 주파수하강(frequency lowering) 시스템 등 전기음향적 특성을 활성화한다.

 

보청기를 착용했을 때 기간에 따른 단계별 조절 과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단계

상대방의 대화음이 적당하게 들리도록 이득(음량)을 조절하며, 아울러 대화음을 포함하여 본인의 목소리, 주변의 다양한 소리가 어떻게 들리는지를 확인하여 음질을 조절한다.

 

특히 착용한 보청기에서 ~’ 하는 음향피드백이 발생하는 경우는 음향피드백시스템을 활성화하거나 보청기몸체를 변경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보청기 착용 초기에는 상대방의 대화음이 적당한 크기로 들린다 하더라도 본인의 목소리가 울려서 들리거나 자동차, 바람소리 등이 크게 들리고 딱딱한 물체가 서로 부딪치는 소리가 크고 날카롭게 들릴 수 있다.

 

2주 정도가 지나면 이러한 문제점은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지만 대부분 추가 또는 미세 조절이 필요하다.

 

 

2 단계

보청기를 처음 착용하는 난청인은 2주 전후의 적응 과정으로 인해 대부분 착용한 보청기의 음량이 조금 작다고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는 난청인의 심리음향적 특성을 토대로 보청기의 음량과 음질 등 기타 전기음향적 특성 또는 기능을 다시 조절하거나 설정해야 한다.


이때부터는 보통 크기의 대화음에 대한 음량뿐만 아니라 작은 소리, 큰 소리가 어떻게 들리는지를 확인하여 소리의 크기별로 전체 또는 특정 주파수대역에 대한 이득을 조절하여야 한다.

 


3단계

난청인의 작은 소리를 듣는 능력, 의사소통 능력, 심리음향적 만족도 등을 확인하여 보청기의 전체 또는 특정 주파수에 대한 이득의 조절은 물론 주파수하강, 잡음감소, 어음강조 시스템 등의 기능을 어느 정도 활성화할 것인지를 결정하여야 한다.

 

이때 전문가는 방음실에서의 청력 및 어음인지도의 측정을 비롯하여 성능측정, 실이측정, 자가설문 등의 결과를 참고하여 보청기의 전기음향적 특성 또는 기능을 조절한다.

 

이러한 조절은 난청인의 재활목표에 이를 때까지 반복하여야 한다.

 

▲ [그림 2]

[그림 2]는 실이측정을 통해 보청기의 이득을 조절하는 모습이다.

 

보청기 조절 시 주의해야 할 것은 난청인이 듣기 싫어하는 소리라도 그 소리를 전혀 들리지 않게 조절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듣기 싫어하는 소리 내에 어음의 인지에 중요한 주파수 성분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생활에서 잡음을 듣는 것은 난청인의 삶을 풍족케 할뿐만 아니라 안전 또한 지켜줄 수 있다.

 

 

보청기의 적응 방법

성공적인 보청기 착용을 위해 중요한 것은 보청기의 착용시간, 보청기를 착용한 수 다양한 소리에 대한 경험, 보청기를 사용하는 다양한 장소 등이 있다.

 

 

보청기 착용시간은 점차 늘려가야 한다.

보청기의 착용시간은 처음에는 짧게 하고 점차적으로 다양한 환경에서 착용시간을 늘려가도록 한다.

 

Palmer and Mormer(1997)가 추천하는 하루 동안의 보청기 착용시간은 셋째 날까지는 한 시간 정도, 일곱 번째 날까지는 4시간, 그 이후는 8시간 또는 그 이상 착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보청기 착용자는 자신의 목소리에 대한 적응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

보청기를 처음 착용했을 때 난청인은 자신의 목소리를 크게 듣게 되며, 다른 사람의 목소리도 매우 낯설게 들린다.

 

또한 보청기를 착용함으로 인해 자신의 목소리가 울려서 들리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불편함은 대개 2~3주간의 적응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보청기의 적절한 조절을 통해 불편함을 어느 정도 제거할 수 있다.

 

 

보청기를 통해 일반적인 대화를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보청기를 착용하며 보청기를 통해 주변 소음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하며, 다양한 주변 소음 속에서 어음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보청기를 착용한 후 조용한 방에서부터 소음이 많은 거리를 돌아다님으로써 나타나는 결과를 토대로 보청기의 물리적 그리고 전기음향적 특성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문가는 이러한 과정이 소음 속에서 말소리의 이해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임을 먼저 소개하여야 한다.

 

 

보청기 사용 장소는 점차 넓혀가야 한다.

보청기를 착용한 후 소리를 듣는 장소는 조용한 곳에서부터 시끄러운 곳으로, 일대일의 대화에서 여러 사람 간의 대화 등으로 단계별로 확대해가는 것이 원칙이다.

 

1단계: 처음에는 실내와 같은 조용한 곳에서부터 보청기의 착용을 시작해야 한다.

 

집안에서 경험해야 하는 소리는 초인종소리,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 주방의 물소리, 문 여닫는 소리, 에어컨 등에서 나는 바람소리 등이 있다.

 

 

2단계: 조용한 실내에서의 대화와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시청을 한다.

 

그리고 전화 통화의 경우는 상대방을 볼 수 없으며, 보청기마다 전화 통화 요령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매우 어렵다.

 

따라서 전문가는 보청기의 특성에 적합한 전화통화 요령을 교육 또는 시연하여 난청인이 숙지하도록 해야 한다.

 

 

3단계: 조용한 실내에서 발생하는 소리에 적응이 되었다고 느끼면 집 밖으로 나가서 새로운 청취상황을 접한다.

 

예를 들어 외부에서 조용한 취미활동이나, 저녁식사 중 여러 사람과 대화를 하는 동안 보청기를 사용해 보도록 한다.

 

 

4단계: 집 이외의 여러 사람이 모인 상황 즉, 교회나 강당 등 넓은 장소 또는 직장에서 보청기를 사용해 보도록 한다.

 

일부 난청인은 회의 등에서 보청기의 유용함을 느낄 수 있지만, 식당이나 모임 같은 소음의 상황에서는 불편할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보청기를 착용하여 다양한 환경에서 대화음을 청취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조절 과정상담 및 교육

보청기를 착용했을 때 그리고 조절 과정 중에 전문가는 조절 과정 또는 적응 정도에 따라 보청기의 사용법, 적응방법, 보청기의 관리요령, 효과적인 대화음의 청취 및 청취환경의 조성 방법, 보청기 착용 시 기대할 수 있는/없는 사항 등에 대한 상담 및 교육이 필요하다.

 

 

청능재활센터/보청기센터의 방문

난청인은 보청기의 적응과정 중에 보청기 착용으로 인한 불편함, 특정한 소리가 잘 들리지 않거나 너무 크게 들리는 등의 불편함이 발생한다면 가능하면 빨리 청능재활센터 또는 보청기센터를 방문하여 필요한 조치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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